전여옥 "盧정부, 잘못 지적해도 교수 질타하는 학생"

  • 입력 2006년 2월 2일 18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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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사진)은 2일 ‘노무현 정부’를 학생에 비유해 “교수가 문제점을 지적해줘도 반성은커녕 교수를 매도, 질타하는 매우 독특한 학생”이라고 말했다.

전 의원은 최근 자신의 사무실에서 열린 ‘이종석(통일부장관 내정자) 검증을 위한 세미나’에 참석했던 한 교수의 말을 자신의 블로그 ‘OK톡톡’에 소개하면서 이같이 전했다.

전 의원은 “‘노무현 정부’를 학생에 비유하면 교수의 말을 듣지 않는 매우 독특한 학생”이라며 “시험을 보면 교수가 낸 문제에 관계치 않고 자기가 열심히 공부한 내용과 쓰고 싶은 것을 시험지에 쓴다. 그것도 깨알같이 2~3장 엄청난 에너지로 쓴다”고 말했다.

그는 “교수가 너무 독특해서 문제점을 지적해 주면 이 학생은 반성은커녕 온천지에 대자보를 붙이고 교수를 매도, 질타한다”며 “이 독특한 학생(=노무현정부)이 받은 점수는 C+”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 고집을 버리지 못하고 계속 이대로 가면 낙제점을 면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 비유는 노무현 정부의 외교안보의 문제점을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다소 딱딱한 세미나자리에서 이 이야기가 나와 다들 한바탕 웃고 말았다”면서 “그러다 곧 아주 심각한 얼굴이 되어 ‘참 큰일이구나’라는 심정이 되었다”고 전했다.

구민회 동아닷컴 기자 danny@donga.com

<다음은 전여옥 의원의 글 전문>

오케톡톡 친구 여러분,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원하는 것 모두 이루시길--

연휴 어떻게 보내셨어요? 다들 '나는 이렇게 잘 다녀왔노라'가 유행이던데요, 정보와 타이밍을 절묘하게 구사하여 막히기 않았노라는 귀성 무용담(?)이 넘치고 있답니다.

드디어 오늘 53일만에 국회가 문을 열었습니다. 정치신인으로서 솔직히 허망하고 손에 잡힌 것 없이 들어왔다는 생각에 하루종일 일이 손에 잡히질 않네요-

그러나 어떡하겠습니까? 길게 멀리 보고 가자-오늘은 가슴을 치지만 그리 멀지 않은날 '나의 인내는 보상받으리라'는 확신으로 저 자신을 추스렸습니다. 그리고 청문회 준비에 뛰어들었습니다.

통외통위 간사를 맡고 있어서 6-7일 예정된 이종석 청문회 준비로 '바빴답니다'

저는요-사실 바쁘다는 말 좋아하지 않아요-웬지 상대에 배려하지 않는 듯 하고

괜히 일은 제대로 하지 않고 요란만 떠는 제스츄어 같아서요-

물론 그보다는 '시간조정내지 조절'을 못하니까

바쁜거지, 뭐-싶어서요.

오늘 제가 한일을 보세요.

아침 7시 조찬-한미동맹에 관한 공부모임참석

오전 9시-청문회에 관한 방미팅

오전 10시-원내대책회의(개원에 따른 대책)

오전 11시-의원총회

그리고 오후 1시가 지나서야 점심(저의 방식구들과-)

오후 2시에 본회의

오후 3시반-4시반까지 통외통 상임위---

그뒤에 여러가지 청문회 대책을 세우느라고 방에서 회의를 거듭하고--지금까지 자료를 보고 관계자들을 만나고

통화했답니다.

하도 말을 많이 했더니 머리가 띵하고 목이 빡빡하네요-그래서 지금은 완전히 지켰는데 '오케톡톡'에 들어와

친구들 글을 보고 '기'를 받아 저도 글을 올립니다.

이번 청문회는 한나라당이 제안한 것이고 촛점은 역시 이종석, 유시민내정자라 어깨가 무겁네요--

기분전환하기 위해 재밌는 이야기 하나 해드릴께요-

혹시 청문회 못할까봐 저의 방에서 2차에 걸쳐 이종석검증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했잖아요?

그런데 그 세미나에 참석했던 한 교수님께서이런 이야기를 하셨어요.

노무현정부를 학생에 비유하자면-매우 독특한 학생이다.

교수의 말을 평소 듣지도 않는다. 시험을 보면 교수가 낸 문제에 관계치 않고 자기 열심히 공부한 내용, 쓰고 싶은 것을 시험지에 쓴다. 그것도 깨알같이 2-3장 엄청난 에너지로 써낸다.

교수가 '하도 독특하여' 문제점을 지적하면 반성은 커녕 온천지에 대자보를 붙이고 교수를 매도 질타한다.

이 독특한 학생(=노무현정부)가 받은 점수는 C+이다. 그런데 제 고집을 버리지 못하고 계속 이대로 가면 낙제점을 면할수 없을 것이다.

노무현정부의 외교안보의 문제점을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비유를 드셨지요-다들 다소 딱딱한 세미나자리에서 한바탕 웃고 말았답니다.

그러다 곧 아주 심각한 얼굴이 되어 '참-큰일이구나'하는 심정이 되었답니다.

이종석 내정자 검증을 위한 청문회--손도 바쁘고 발걸음은 부산합니다만 우리 사회 앞날을 생각하면 마음이 천근만근인 까닭은 왜일까요?

'정말 앞날이 큰일입니다.'

2006년 2월1일

전여옥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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