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춘의원 “黨을 거수기로 보지 말라”

  • 입력 2006년 1월 12일 03시 00분


“당은 대통령의 부속물이거나 거수기여서는 안 된다.”

열린우리당 김영춘(사진) 의원이 11일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신(新)40대 기수론을 생각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거듭 청와대와 각을 세웠다.

김 의원은 최근 1·2개각에 가장 비판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40대 재선의원그룹을 주도하고 있다. 그는 이 글에서 “대통령에 대한 동지적 협력자의 위상을 분명히 할 때 당에 대한 정치적 무시나 당의 노선에 대한 부정이 쉽게 극복된다”고 노무현 대통령과 당의 관계를 ‘동지적 협력자’로 규정했다.

김 의원은 “그러나 당장의 대권주자는 이런저런 고려 때문에, 중진들은 현상적 안정성을 선택하기 쉽기 때문에 역할을 하기 어렵다”며 차기 대권주자인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나 김근태 의원과도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김 의원은 “열린우리당의 위기는 정치가 철학과 노선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게 아니라 인물과 지역 고정표에 의해 움직인다는 불변의 신앙이 아직도 살아 있다는 것이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이런 국면에서 ‘신40대 기수론’의 정치적 의미를 확인한다”며 “40대 정치인들이 지금까지 해 왔던 것처럼 중간 허리 역할에만 만족한다면 우리가 바라는 정당의 모습을 만들어 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12일 당권 도전을 공식 선언한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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