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의원 “김태길 원장 발언은 쓴소리 아닌 헛소리”

  • 입력 2005년 11월 15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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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柳時敏) 열린우리당 의원은 ‘김태길(金泰吉) 학술원장이 정부에 쓴소리를 했다’는 최근 일부 언론의 보도와 관련해 김 원장의 발언을 ‘헛소리’라고 비판했다.

유 의원은 14일 서울대 정치학과 모의국회 준비팀이 주최한 특강에서 “김 학술원장이 현 정부를 비판하면서 열린우리당이 헌법을 자기 당에 맞게 바꾸려 한다고 주장했는데 이는 쓴소리가 아니라 헛소리”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당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전혀 그런 시도를 한 적도 없는데 사실적 이론적 근거가 없는 얘기도 연세 많은 학자가 하기만 하면 쓴소리가 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보수언론은) 대학교수, 신부 등 사회 원로들을 필진으로 선정해 무조건 지성인이라는 이유로 정부를 비판하는 칼럼을 싣고 있지만 실제로 근거가 없는 글들도 많다”고 말했다.

김 학술원장은 최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과 총리 같은 분들은 나라의 어른이고 권력을 쥔 강자인 만큼 너그럽고 여유 있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개헌 논의가 있는데 이 역시 정파적 이해관계에 의해 추진된다는 인상을 줘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유 의원은 보수언론을 “우리 사회의 불관용(不寬容) 분위기를 선동하는 독극물 같은 존재”라고 주장했다.

강정구(姜禎求) 동국대 교수 사건과 관련해 그는 “(강 교수가) 보수언론의 마음에 흡족하지 않은 주장을 했기 때문에 도주와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더라도 구속하자는 취지의 보도를 해 왔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보수언론에 저는 늘 ‘투쟁’과 ‘갈등’ ‘한없는 충성’ 등 부정적 이미지로 등장한다”며 “오늘 이 자리에서도 대통령을 비판하면 1면 톱으로 보도가 될 것”이라고 비꼬았다.

김재영 기자 j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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