潘외교 “日지도자들 과거사 반성 한국민에 신뢰 심어줘야”

  • 입력 2005년 11월 15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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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왼쪽)이 14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아소 다로 일본 외상과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한일 외무장관 회담을 하기 위해 함께 회담장에 들어서고 있다. 부산=신원건 기자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왼쪽)이 14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아소 다로 일본 외상과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한일 외무장관 회담을 하기 위해 함께 회담장에 들어서고 있다. 부산=신원건 기자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은 14일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가 중인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외상과의 회담에서 “일본 지도자들이 한일 과거사에 대해 밝힌 사죄와 반성을 한국민이 진정으로 신뢰할 수 있도록 행동해 달라”고 당부했다.

반 장관은 이날 오후 6시 45분부터 부산 벡스코 2층 회의실에서 열린 회담에서 “일본 지도자들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 문제는 한일관계뿐 아니라 동북아 안정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나 아소 외상은 “신사 참배 문제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가 반 장관께 이미 심경을 밝힌 만큼 더는 말하지 않겠다”며 답변을 피했다.

이어 아소 외상은 “한일 양국 간에 공통의 가치관을 갖고 양국 관계를 잘되게 해 나가는 게 동아시아의 안정을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연내 일본 방문을 요청했다. 하지만 반 장관은 이에 구체적으로 답하지 않았다.

양국 외무장관은 △제2기 한일역사공동연구회를 올해 안에 출범시키고 △일본이 사할린의 한국 동포를 인도적 차원에서 지원하며 △일제강점기 한국인 한센병 환자에 대해 보상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서로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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