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호남고속철 추진 시사

  • 입력 2005년 11월 12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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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11일 “호남고속철도 건설은 인구나 경제성과 같은 기존의 잣대로만 평가해선 안 된다”며 “미래에 비전이 있는가, 국가 전체의 발전을 위해서 필요한 일인가를 가지고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전남도청 신청사 개청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통해 “(기존의 잣대로 평가하면) 안 되는 지역은 항상 안 될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대규모 농민 시위를 우려한 전남도의 요청에 따라 개청식에 참석하지 않은 대신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노 대통령은 또 “임기 중에 성과를 보지 못하는 사업이라도 확실하게 시동을 걸어서 다시는 되돌릴 수 없도록 굳건한 토대를 다져 놓겠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엔 정치적 함의(含意)가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호남 지역의 숙원사업인 호남고속철 건설은 이 지역 민심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이해찬 국무총리도 이날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호남고속철 건설은 타당성 조사가 끝나야 알겠지만 공사를 앞당길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1월에는 호남고속철의 조기 착공을 요구하는 지역 여론에 대해 경제성을 이유로 사실상 반대한 바 있다.

정연욱 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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