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한나라당 의원과 노는 곳부터 달라야”

  • 입력 2005년 11월 9일 13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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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채를 휘두르면서 민생경제와 개혁을 논하지 말라”

안민석 열린우리당 의원(사진)은 지난 8일 오후 당내 홈페이지에 올린 ‘떠나버린 민심을 되찾자’는 제목의 글에서 “우리당의 개혁을 향한 진정성과 정체성에 대한 의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며 “말로만 개혁이 아니라 몸을 던지는 개혁을 하려는 순수한 의지를 국민들은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우리당이 말로는 사즉생을 외치면서도 실제로 권력에 집착하고 있는 것으로 비쳐진다면 문제”라며 “국가보안법철폐, 사학법개정을 논하는 심각한 자리에서 주말에 라운딩 할 골프장을 상상하며 위안 삼는 의원이 단 한명이라도 있다면 정말 큰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일요일 오전이다. 적지 않은 국회의원들이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하고 있을 시간”이라며 “지금 골프장에 있는 우리당 의원님들이 계시다면 당장에 라운딩을 접어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은데 무리한 주장일까요?”라고 되물었다.

이어 그는 “골프채를 휘두르면서 민생경제와 개혁을 논하지 말았으면 한다. 적어도 한나라당 의원들과 노는 곳부터 달라야 하지 않겠습니까?”라며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당이 되려면 우리당 의원들 스스로 삶의 패턴부터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또 “정치 초짜인 저의 눈으로 본 우리당의 내부는 답답하고 한심하기 그지없는 조직”이라며 “당이 혼란스럽게 비쳐지는 핵심적 이유는 기강이 서있질 못하기 때문이다. 해당행위를 한 의원에 대해서는 가혹한 조직의 쓴맛을 보여 줘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민주당으로 이적한 의원이 우리당에 있는 동안 몇 달간이나 해당 행위가 가능했던 이유는 당내 기강이 서있지 않기 때문”이라며 “해당행위는 지금도 여전하다. 정치개혁을 주창하는 대통령과 동료의원에게 탈당을 요구하는 것은 해당행위일 뿐만 아니라 결국 자해행위이다”고 덧붙였다.

김수연 동아닷컴 기자 si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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