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전여옥(田麗玉) 대변인이 이날 공개한 전교조 인터넷 홈페이지의 제주도4·3사건 수업 자료에는 인두로 사람을 지지는 잔혹한 고문 장면, 경찰이 주민을 교수형에 처하는 장면 등을 가상한 그림이 표현돼 있다. 국보법과 관련한 지도안에는 “그래도 나는 국보법을 어길 거야”라고 주장하는 내용도 있다.
한나라당 측은 이날 “중학생에게까지 의식화 교육을 시키는 것은 충격”이라며 ‘우리 아이 반듯이 키우기 특위’를 구성하고 전교조의 편향 교육에 적극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열린우리당 오영식(吳泳食)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도 “(전교조 자료는) 민감한 감수성을 가진 아이들이 합리적이고 올바른 시각을 갖는 것을 저해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노동당 노회찬(魯會燦) 의원도 “전교조가 너무 과격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교조 측은 “학살이나 고문 등은 실제 있었던 사실이고 모든 교사가 그 자료를 쓴 것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전교조 부산지부 측은 ‘반(反) APEC 정상회의 교육 동영상 자료’에 대한 비판 여론이 비등하자 이날 동영상 자료 전체를 홈페이지에서 일단 삭제했으나 “논란이 되고 있는 부시 미 대통령의 비속어가 등장하는 장면만 삭제하고 다시 올리겠다”고 밝혔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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