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시17회 동기 5명은…鄭내정자, 잔류 설득 나서

  • 입력 2005년 10월 25일 03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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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명 대검찰청 차장이 24일 후임 검찰총장으로 내정되면서 정 내정자의 검찰 동기들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 내정자의 사법시험 17회 동기는 안대희(安大熙) 서울고검장, 이종백(李鍾伯) 서울중앙지검장, 임승관(林承寬) 부산고검장, 이기배(李棋培) 수원지검장, 유성수(柳聖秀) 의정부지검장 등 5명.

신임 검찰총장이 임명되면 동기들이 사퇴하는 ‘관례’대로라면 대폭 인사가 불가피하다.

만약 정 내정자의 사시 선배 2명(16회)과 동기 5명이 모두 용퇴하면 현재 공석인 대구고검 차장과 총장에 취임하는 대검 차장 자리까지 포함해 9개의 검사장 자리가 빈다. 정 내정자는 이 같은 대폭 인사는 조직의 안정을 해칠 것으로 판단해 직접 동기들에게 잔류를 설득 중이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도 자신의 사시 동기이기도 한 이들의 잔류를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사표를 내는 고위 간부는 사시 16회의 서영제(徐永濟) 대구고검장과 임내현(林來玄) 법무연수원장을 비롯해 3, 4명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이종백 지검장은 유임될 것으로 보인다. 이 지검장은 최대 현안인 국가정보원 도청 사건 수사를 잘 지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이 지검장은 한때 용퇴를 고려했으나 정 내정자의 간곡한 요청을 수용하는 쪽으로 마음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대희 고검장의 경우 불법 대선자금 수사 사령탑이란 상징적인 의미가 큰 만큼 남아서 일해야 한다는 선후배들의 권유가 많다. 임승관 고검장도 정 내정자의 잔류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검의 한 간부는 “정 차장의 검찰총장 내정 소식이 알려진 21일만 해도 대폭적인 간부 인사가 있을 것으로 전망됐지만 현재로선 인사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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