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5년 10월 12일 03시 08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이 교수는 ‘뉴라이트 닷컴’과의 인터뷰에서 “강 교수가 자기가 몸담고 있는 나라의 존재 이유에 대해 정면으로 의문을 던지는 것은 위선의 극치”라며 그같이 말했다.
강 교수가 학자적 소신이라고 주장하는 데 대해 이 교수는 “그건 소신도 아니고 진실도 아니다”며 “소신이라고 모든 것이 다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 따지면 광인(狂人)이 떠드는 것도 소신이란 말인가? 소신은 객관적인 사실을 담고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교수는 “강 교수의 경우는 정말 체제영합적”이라며 “자기 자식들은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다던데, 이는 미국과 가까이하는 것이 우리 국민에게 그만큼 이익이 되는 우리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이런 현실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무슨 고매한 이론을 펴는 것처럼 하는 지식인들의 위선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강 교수 주장의 옳고 그름을 떠나 학문적 자유를 부여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이 교수는 “학문적 자유는 인정해 줄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지적 수준이 높다면 강 교수 같은 사람의 주장은 무시해야 한다.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민교협)가 강 교수를 초청해 서울대에서 세미나를 했다는데 정말 창피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북한 인권문제를 논할 때 대한민국도 문제가 많다는 식으로 대응하는 것은 공부를 전혀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탈북자들이 쓴 책 한 권만 읽었어도 그런 식의 말을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양심도 양식도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역사교육이 너무 부실하며 조직적인 역사왜곡이 이뤄지고 있다”며 “요즘 대학생들에게 김일성(金日成)이 어떤 사람이냐고 물으면 친일파를 숙청하고 보천보 전투에서 공을 세운 사람이라고 답하는데 정작 이승만(李承晩) 대통령이 독립을 위해 어떻게 싸웠는지에 대해선 전혀 알지 못한다. 우매한 반공교육의 역작용이 걱정했던 것보다 심각한 상황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