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아들, 청와대 입구서 ‘봉변’

  • 입력 2005년 9월 24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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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의 아들 건호(建昊) 씨가 최근 청와대로 들어가려다 경호요원들이 실수로 차량 차단물을 작동시키는 바람에 타고 있던 승용차가 일부 파손되는 사고가 있었다.

이 사고로 건호 씨가 찰과상을 입었다고 일부에서는 주장하고 있으나 청와대 관계자는 “건호 씨의 승용차 뒤쪽 범퍼가 차단 시설물과 부딪쳐 일부 파손됐을 뿐 건호 씨는 별다른 부상을 입지 않았다”고 밝혔다.

23일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건호 씨는 1일 오후 7시 반경 노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자신의 승용차를 몰고 청와대에 도착한 뒤 신분 확인을 거쳐 경내로 들어가려 했으나 갑자기 차량 진입 차단장치인 ‘델타(Delta) 시스템’이 작동했다. 델타 시스템은 평상시엔 지표면 아래에 있다가 비상시에 버튼을 누르면 지상으로 돌출해 차량 진입을 막는 장치다.

이 관계자는 “건호 씨가 도착한 시간에 마침 정문 철문이 닫히고 있었고, 당시 경비요원은 철문을 다시 열기 위해 버튼을 누른다는 것이 실수로 델타 시스템 작동 버튼을 눌렀다”고 설명했다.

이 사고로 당시 정문 경비를 섰던 경호실 배속 101경비단(경찰) 근무자 2명이 서울시내 일선 경찰서로 전출됐고 경비단 중대장은 보직이 변경됐다.

이에 대해 경찰의 한 고위 관계자는 “비슷한 실수가 계속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당시 근무자들을 일선 경찰서로 전출시켰으나 징계를 내린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정연욱 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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