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옥 北부부장 “정동영 - 임동원과 3동회 만들었다”

  • 입력 2005년 8월 15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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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6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 백두산과 한라산에서 각각 채화된 성화가 하나로 합쳐져 성화대를 밝혔다. 한반도기도 게양됐다. 6만5000여 관중은 박수와 환호를 아끼지 않았다.

광복 60주년 기념 ‘자주 평화 통일을 위한 8·15 민족대축전’은 이날 개막식에 이어 3박 4일간의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백낙청(白樂晴) 남측준비위원장의 개막 선언에 관중은 “우리는 하나, 조국은 통일”을 외쳤다.

개막식에 이어 남북한과 해외 대표단은 나란히 앉아 남북 통일축구경기를 관람했다. 경기가 끝난 뒤 오후 9시 반부터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이해찬(李海瓚) 총리가 주최하는 만찬이 열렸다.

이 총리는 축사에서 “20년간의 민주화 투쟁 속에서 분단을 악용하는 군부독재를 청산하지 않고는 통일을 이룰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총리 공관은 민주화 투쟁의 결과로 얻은 것”이라고 말했다.

만찬장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임동옥 북한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은 축구를 주제로 환담을 나눴다. 3-0의 일방적인 점수차로 남측이 승리한 것이 미안한 듯 정 장관은 “남측 축구감독이 외국인인데 요즘 좀 몰리고 해서 그런 것 같다. 2-1이라면 모를까”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임 부부장은 이날 낮 숙소인 서울 광진구 광장동 쉐라톤그랜드워커힐 호텔에 도착한 뒤 정 장관 등과 가진 간담회에서 “정동영, 임동원, 나 이렇게 3명이 ‘3동회’를 만들었다”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북측 대표단 가운데는 거물급 인사가 여러 명 있다.

김 대표단장은 올해 79세로 고령임에도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지방 순시를 수시로 수행하는 최측근 인사 중 한 명. 그는 두 달 전 평양에서 열린 6·15공동선언 5주년 통일대축전 때 북측 당국대표단장으로 남측 단장인 정 장관을 상대했다. 임 부부장은 정 장관과 김 국방위원장의 6·17 면담 때 북측 관계자로는 유일하게 배석했던 인물로 대남 라인을 총괄하는 실무 사령탑이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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