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숙 홍보수석 “대통령에 정치력 발휘 주문은 코미디”

  • 입력 2005년 7월 15일 03시 10분


코멘트
조기숙(趙己淑·사진)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이 14일 ‘여소야대는 대통령의 정치력 부족의 문제’라는 연정(聯政) 반대론자의 지적을 반박하고 나섰다.

조 수석은 이날 청와대 홈페이지에 ‘비정상 정치구조, 이대로 둘 건가’라는 글을 올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여당이 선거에서 잘했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는 사실만으로 대통령을 탄핵하는 나라에서 대통령에게 정치력을 발휘하라는 주문은 코미디와 같다”고 주장했다.

11일 열린우리당의 싱크탱크인 열린정책연구원 세미나에서 손혁재(孫赫載) 성공회대 교수가 연정론을 비판하면서 “대통령이 정치력을 발휘해 여소야대의 상황을 극복해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편 데 대한 반론이다.

조 수석은 또 “대통령이 야당 의원을 개별적으로 만나면 야합이라고 비난하고 야당 의원이 대통령을 만나고 와서 입장이 바뀌면 변절자라고 할 텐데 대통령이 정치력을 발휘하는 것이 가능하겠느냐”며 “미국은 여야 의원들도 표 맞바꾸기를 통해 수시로 거래를 한다. 처음의 입장에서 후퇴했다고 변절자라고 비난하지도 않는다”고 정치 풍토의 차이를 지적했다.

이에 한나라당 전여옥(田麗玉) 대변인은 “대통령이 경제도 민생도 포기한 채 정치에만 다걸기(올인)를 하면서도 ‘정치력을 발휘할 수 없다’고 하는 것이야말로 한국 정치의 비극”이라고 반박했다.

김정훈 기자 jngh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