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관계자는 “부부가 함께 일하는 것이 가능한 해외 공관의 대다수는 서로 나가려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근무지인데 부부 외교관들만을 배려할 경우 형평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진 뒤 외교부 내부 여론은 크게 나뉘고 있다.
한 당국자는 “부부가 함께 근무할 경우 다른 동료들에게 심적인 부담이 될 수 있다”면서 “같은 외교관을 배우자로 맞을 경우 예상했어야 할 어려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나 한 여성 외교관은 “능력도 없고, 전문 분야와도 관련 없는 공관에 단지 ‘부부’란 이유로 동반 근무를 요구하면 말이 안 되는 것처럼 능력과 여건이 되는데도 부부라는 이유로 함께 근무하지 못한다는 것 역시 어불성설 아니냐”고 반박했다.
외교부 내 부부 외교관 1호인 김원수(12기·외교정책기획실 정책기획관)-박은하(19기·중국 대사관 참사관) 씨 이후 부부 외교관은 꾸준히 늘어나 2005년 6월 현재 총 12쌍에 이른다.
김정안 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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