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도 北압박 대열 합류…한중일 외교장관 연쇄회담

  • 입력 2005년 5월 6일 19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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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수하는 한중 외교6일 일본 교토 국제회의장에서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왼쪽)이 리자오싱 중국 외교부장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동안 마치무라 노부타카 일본 외상(오른쪽)이 다른 곳을 보고 있다. 마치무라 외상 왼쪽은 손사밧 렝사바 라오스 외무장관. 교토=연합
악수하는 한중 외교
6일 일본 교토 국제회의장에서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왼쪽)이 리자오싱 중국 외교부장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동안 마치무라 노부타카 일본 외상(오른쪽)이 다른 곳을 보고 있다. 마치무라 외상 왼쪽은 손사밧 렝사바 라오스 외무장관. 교토=연합
한국과 중국 일본은 6일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외교장관회의가 열리는 일본 교토(京都)에서 연쇄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의 조속한 개최 및 북한의 회담 복귀를 강력히 촉구했다.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과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은 이날 오전 회담에서 북한이 핵 문제와 관련해 상황을 악화시키는 추가 행동을 하는 것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고 스스로 고립을 심화시킬 뿐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박준우(朴晙雨) 외교부 아태국장은 회담 후 브리핑을 통해 “양국 외교장관은 6자회담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최선의 방안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면서 “북한의 조속한 6자회담 복귀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중국이 북한에 대해 ‘고립 심화’를 경고하면서 6자회담 복귀를 강조한 것은 북한에 상당한 압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그동안 한국 미국 등으로부터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위한 적극적 역할을 요청받으면서도 북한 측 입장을 배려하는 태도를 취해 왔다.

중국의 이번 언급은 북한이 6자회담에 끝내 응하지 않고 위기를 고조시킬 경우 더 이상 북한을 감싸거나 미국의 요구를 거부하기 힘들다는 메시지를 북한 쪽에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양국 외교장관은 또 최근 북-미 간의 상호 비방이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라고 우려하면서, 이는 북핵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는 “현 상황은 북핵 문제의 중대 국면”이라는 반 장관의 인식을 중국 측이 공유한 것으로 풀이된다.

6자회담의 한국 측 수석대표인 송민순(宋旻淳) 외교부 차관보가 10일 워싱턴을 방문하는 것도 북핵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음을 보여 준다.

반 장관은 6일 오후에는 마치무라 노부타카(町村信孝) 일본 외상과 한일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북한이 6자회담에 조속히 복귀하는 것만이 북한의 미래를 위해 바람직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북한의 전략적 결단을 촉구했다.

마치무라 외상은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 월요일(2일)에 만났을 때 ‘6자회담이 재개되지 않으면 다른 선택지도 고려해야 한다’고 했고, 라이스 장관도 동의했다. 그런데 현재는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데 동감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일정상회담은 6월 하순에 서울에서 갖기로 합의했다.

한국과 중국 일본은 7일 3국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북핵 문제 해결 방안과 한중일 정상회담 개최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교토=윤종구 기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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