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유전개발에 NSC 개입의혹”

  • 입력 2005년 4월 20일 18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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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철도공사 왕영용 사업본부장(왼쪽)이 20일 철도청(현 한국철도공사)의 러시아 유전개발 사업 의혹에 관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회의에는 이 의혹과 관련해 이날 자택을 압수수색당한 건설교통부 김세호 차관(오른쪽)도 출석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한국철도공사 왕영용 사업본부장(왼쪽)이 20일 철도청(현 한국철도공사)의 러시아 유전개발 사업 의혹에 관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회의에는 이 의혹과 관련해 이날 자택을 압수수색당한 건설교통부 김세호 차관(오른쪽)도 출석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철도청(현 한국철도공사)이 러시아 유전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깊숙이 개입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0일 국회 건설교통위원회에서 한나라당 안상수(安商守) 의원은 “왕영용(王煐龍) 철도공사 사업본부장이 지난해 8월 16일 신광순(申光淳) 당시 철도청 차장에게 보고한 사업 결재문서에 ‘NSC 외교안보위(이광재 의원)’라고 적시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왕 본부장은 “당시만 해도 ‘NSC 소속 이광재 의원’으로 알고 있어 그렇게 작성된 것 같다”고 말했다. 최연혜(崔然惠) 철도공사 부사장은 “왕 본부장이 지난해 9월 9일 이사회에서 ‘이광재 의원이 뒤를 밀고 있어 안정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 안택수(安澤秀) 의원은 “NSC 상임위원장인 정동영(鄭東泳) 통일부 장관이 NSC, 석유공사, 가스공사 관계자 10여 명을 콩고에 파견해 유전개발사업을 벌였다”며 “이로 볼 때 러시아 유전개발 사업에도 NSC가 깊숙이 개입돼 있다고 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NSC는 보도자료를 통해 “NSC를 유전사업과 연결시키는 것은 황당무계한 억지 주장”이라며 “NSC 사무처가 출범한 뒤 사무처 내에 단 한번도 ‘외교안보위원회’라는 조직을 둔 적이 없고 콩고에 가스공사와 석유공사 직원을 파견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NSC 측은 1월 콩고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콩고 측의 경제협력 요청에 따라 NSC 외교통상부 건설교통부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조사단을 콩고에 파견한 일은 있다고 설명했다.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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