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 내달 모스크바서 못만날듯

  • 입력 2005년 4월 7일 1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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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9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승전 60주년 기념행사에서 남북한 정상이 만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우성(丁宇聲) 대통령외교보좌관은 7일 브리핑에서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참석 여부에 대해 “김 위원장이 모스크바에 오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보좌관은 “이 행사에 참석하는 다른 나라 정상들은 거의 다 러시아 측에 참석 통보를 했다”며 “그러나 김 위원장이 온다는 통보가 아직까지 러시아 측에 오지 않았고, 북한에서 누가 올지도 모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이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5월 8∼10일 러시아를 방문하는 데 이어 5월 10∼12일 우즈베키스탄을 국빈 방문한다.

한편 청와대는 7일 언론에 배포한 ‘노 대통령의 독일, 터키 방문(10∼18일) 참고자료’를 통하여 2차대전 후 독일의 전쟁 피해국에 대한 사죄 및 배상 실태를 상세하게 공개해 사죄와 배상에 미온적인 일본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독일은 1956년 6월 ‘나치정권 희생자 연방배상법’이 발효된 이후 2003년까지 총 614억 유로(약 81조480억 원)의 배상금을 지불했고, ‘희생자가 생존하는 한 배상한다’는 원칙 아래 앞으로도 최소 100억 유로(약 13조2000억 원) 이상의 배상이 예상된다는 것.

또한 1951년 콘라트 아데나워 전 총리가 “나치 범죄 피해자에 대한 정신적 물질적 배상이 필요하다”고 밝힌 이후 빌리 브란트 전 총리를 비롯한 독일의 정치지도자들이 나치 시대의 만행에 사죄한 사례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정 보좌관은 “노 대통령이 독일 정계 인사들을 만나면 독일의 과거사 청산에 관해 많은 얘기를 들을 텐데,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한일관계에 대한 얘기도 나올 것 같다”고 밝혔다.

김정훈 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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