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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년 2월 14일 18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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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0일 핵무기 보유를 주장하고 나섬에 따라 통상적으로 핵무기 개발엔 과연 어느 정도의 비용과 기간이 소요되는지 관심을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핵무기 개발에는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며 개발국의 여건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나므로 정확한 비용을 일반화해서 산출하기는 힘들지만 개발비의 대부분은 무기급 핵분열물질(고농축우라늄과 플루토늄)의 확보에 사용된다고 말한다.
미국의 경우 1940년부터 1996년까지 핵무기 개발에 쏟아 부은 돈은 총 5조5000억 달러에 달한다. 이 중 핵무기 생산에 직접 투입된 돈은 전체의 7%인 4090억 달러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핵물질 생산, 발사수단의 개발과 생산, 운영에 사용됐다.
플루토늄탄에 필요한 플루토늄을 생산하려면 원자로와 재처리시설이 필요하다. 매년 핵무기 1개 분량의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는 30MW급 흑연감속로를 건설하는 데 약 5700만∼1억7000만 달러가 필요하다. 또 재처리시설 건설에 2000만∼5900만 달러가 든다.
이런 공장을 가동해 플루토늄을 생산하려면 2400만∼7300만 달러가, 핵무기의 설계와 제작에는 3300만∼1억600만 달러가 각각 소요된다. 결국 소규모 플루토늄탄 1개를 생산하기 위해선 총 1억9000만∼4억9000만 달러(약 1957억∼5047억 원)가 드는 것으로 추산할 수 있다.
우라늄탄의 경우 가스원심분리기술로 연간 300kg의 고농축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건설하는 데 약 1억7000만∼8억2000만 달러(약 1751억∼8446억원)가 소요되며, 우라늄탄 1개 분량(20kg)의 고농축우라늄을 생산하는 데 약 53만∼73만 달러가 필요하다.
이 같은 추정치는 관련 기술과 자원의 확보가 원활한 경우를 상정한 것으로 북한처럼 비밀리에 핵개발을 시도할 경우에는 훨씬 많은 경비가 소요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핵물질을 확보해도 이를 무기화하려면 핵폭발장치의 개발에 적지 않은 기간이 걸린다. 또 핵폭발장치 개발에 성공해도 조잡한 수준이라면 이를 소형화하는 과제가 남는다.
핵무기를 미사일이나 항공기에 탑재하기 위해선 1t 미만으로 소형화하는 것이 필수적으로, 여기엔 고도의 정밀기술이 필요하다.
중국의 경우 핵무기 소형화 작업에 약 2년이 소요됐지만 핵개발국의 기술수준에 따라 소요기간은 달라지기 마련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북한의 경우 핵개발이 이 정도 수준엔 이르지 못했다는 것이 국제사회의 일반적인 평가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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