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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년 1월 5일 1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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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대통령의 술과 한, 그리고 집념’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고 전 총리는 내무부 새마을담당관 시절 박 전 대통령이 심혈을 기울인 ‘치산녹화 10개년 계획’을 추진하던 때의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21번에 걸쳐 새마을사업 추진 현황을 보고한 것으로 기억한다”며 “회의 때마다 우리 농촌과 국토에 가졌던 (박 전 대통령의) 뜨거운 애정, 빈곤했던 우리 역사에 대한 한에 가까운 처절한 심정, 그리고 빈곤을 극복하여 경제대국을 이룩하려는 치열한 집념에 숙연해지곤 했다”고 썼다.
술자리에 대한 기억도 전했다. “1979년 (대통령)행정수석비서관으로 있을 때 거의 매주 술자리를 했다. 막걸리 혹은 시바스 리갈을 마셨다. 대통령은 가끔 흥이 나면 비장의 ‘비탁 칵테일’(맥주 한 병과 탁주 한 주전자를 섞은 것)을 직접 제조하며 일제강점기 문경초등학교 선생 시절 젊은 선생들이 돈을 추렴해 ‘기린 비루(일본 기린 맥주)’ 두어 병을 사 탁주 한 말에 부어 돌려 마셨다는 비탁주의 유래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 글은 고 전 총리가 서울시장 시절이던 2000년 민족중흥회 측의 요청을 받고 쓴 것. 민족중흥회 관계자는 “당시 소식지의 원고가 부족해 책으로 발간하지 못하고 묵혀두다가(정치적 오해의 소지가 있는 만큼 글 작성시기를 밝히는 것을 전제로) 고 전 총리의 양해를 얻어 뒤늦게 소식지에 싣게 됐다”고 말했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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