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부 "北, 언제든 탄도미사일 발사 가능"

  • 입력 2004년 12월 19일 15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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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미국까지 도달할 수 있는 다단계 대포동 2호 미사일 개발을 계속하고 있으며 언제든지 탄도 미사일을 시험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미 국무부 고위 관계자가 17일 말했다.

스티븐 레이드메이커 국무부 군축담당 차관보는 이날 민간연구기관인 미외교정책협의회 후원으로 '미사일 방어와 미국 국가안보'를 주제로 열린 회의에서의 연설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이같은 발언은 미 국방부가 미사일 방어 시스템 시험발사에 실패했다고 발표한지 이틀만에 나온 것으로 미사일 방어 시스템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레이드메이커 차관보는 이날 북한이 1998년 대포동 1호 미사일 시험 때처럼 대포동 2호 부스터 로켓에 제3단계를 사용하려 한다면 "그와 같은 3단계 미사일은 무게 수백㎏의 물체를 1만5000㎞까지 운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미사일은 미국에 도달할 수 있으며 유럽 전역을 충분히 사거리 안에 두게 된다면서 북한은 탄도미사일 개발과 생산을 거의 자급자족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은 미사일 시스템과 부품을 다른 나라에 판매하는데 적극적이었다면서 이 때문에 다른 나라들이 예상보다 빨리 장거리 미사일 능력을 확보하고 독자적인 미사일 개발 및 생산을 위해 노력하는 기초가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 세계에서 일부 무책임한 정권을 포함한 약 20개 국가가 탄도미사일을 보유하고 있고 많은 국가가 장거리 미사일을 확보하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존 울프스탈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연구원은 부시 정부가 향후 500억 달러 이상이 들어가는 미사일 방어 시스템의 필요성을 선전하기 위해 북한의 위협을 과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부시 대통령은 북한이 1998년 8월 일본 상공을 통과하는 초기단계의 대포동 1호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것을 계기로 미사일 방어 시스템 구축을 위한 기술 개발을 추진해왔다.

한편 미 국방부는 15일 태평양 마셜 제도의 콰절린 환초에 있는 발사대에서 요격미사일이 발사 전 알 수 없는 이유로 자동차단됐다고 밝혔다.

가상 탄두를 탑재한 목표 미사일은 요격미사일 발사 예정시간 16분 전 알래스카 코디액 섬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돼 태평양 해상에 떨어졌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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