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홍관씨 “체포직전 이철우의원에 상자전달 했지만…”

  • 입력 2004년 12월 14일 18시 15분


코멘트
열린우리당 이철우(李哲禹) 의원의 민족해방애국전선(민해전) 가입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진 양홍관 씨(45)는 14일 “1992년 체포되기 직전 같이 활동했던 최모 씨가 보자기에 싼 상자를 주면서 보관해 달라고 부탁했고 이를 다시 이 의원에게 전달한 기억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양 씨는 “그 안에 노동당기와 김일성(金日成) 초상화 등이 들어 있었는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양 씨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안국동 느티나무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의원은 나의 권유로 민해전과는 별도로 내가 조직한 조국통일애국전선에 가입했을 뿐인데 국가안전기획부(국가정보원의 전신)에서 중부지역당, 민해전, 조국통일애국전선을 같은 조직으로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최 씨에게 전달받은 상자에 초상화 등이 들어 있었는지, 아니면 나중에 안기부가 초상화 등을 집어넣었는지는 모르겠다”며 “하지만 그 안에 뭐가 들어 있었는지는 나도 몰랐고, 이 의원도 몰랐다”고 말했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