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대통령비서실장 출신인 문희상(文喜相) 의원이 당 의장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당권 레이스가 달아오르고 있다. 문 의원의 핵심측근은 3일 ‘당 의장에 출마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출마하기로 했다. 출마를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의원이 당 의장 출마로 방향을 잡은 데는 노 대통령의 암묵적 동의도 있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정작 문 의원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며 발을 뺐다.
이에 앞서 최근 정치자금법 위반 관련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염동연(廉東淵) 의원도 2일 “당에서 균형추 노릇을 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 당 의장은 아니더라도 지도부에 들어가고 싶은 강한 욕망이 있다”며 4월 전당대회 출마의사를 밝혔다.
염 의원은 “당 지도부의 지도력 부족에 따른 당 정체성 정립 실패가 지지도 하락의 큰 원인”이라며 현 지도부를 비판했다. 염 의원은 특히 마땅한 주자가 없는 호남지역 의원-지구당 위원장들의 강력한 지지를 얻고 있다.
이들 두 사람 외에 신기남(辛基南) 전 당 의장, 장영달(張永達) 김혁규(金爀珪) 한명숙(韓明淑) 의원 등이 자천타천으로 뛰고 있으며 김근태(金槿泰) 보건복지부 장관의 출마는 개각 여부와 맞물려 있어 불투명한 실정이다. 그러나 당권파 측과 비주류를 가릴 것 없이 마땅한 대표주자가 없는 상황이어서 확실한 기반을 갖고 있는 문, 염 두 의원세력과 연대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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