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온건파 “對北 무력사용 배제 말라”

  • 입력 2004년 11월 29일 18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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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의 협상을 중시하는 미국의 대표적 온건파들이 28일 ‘대북 협상은 해야 하지만 군사력 사용 가능성을 배제해선 안 된다’는 주장을 잇달아 내놓았다.

온건파들의 이런 지적은 ‘군사적 및 경제적 제재 불가’를 강조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13일 로스앤젤레스 연설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CNN 방송의 ‘레이트 에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한 웬디 셔먼 전 국무부 대북정책조정관(사진)은 “북핵 문제는 치열한(tough) 협상을 거치며 북한의 의도를 파악해야 한다”면서도 “군사적 해법은 협상테이블에 놓여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대북조정관을 지냈고 미 대선 당시 존 케리 민주당 후보를 위해 한반도 정책을 조언했다.

1994년 북-미 제네바 합의의 주역인 로버트 갈루치 조지타운대 학장은 같은 프로그램에서 “북한이 테러범에게 핵물질을 넘기는 것은 미국에는 최악의 악몽”이라며 “이를 반드시 막아내기 위해서 군사력 사용 가능성을 제외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과는 ‘채찍’은 예비로 남겨두면서 ‘당근’을 앞세워 치열하게 협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김승련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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