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화합 기여할 윈윈사업”…금강산골프장건설 이중명회장

  • 입력 2004년 11월 23일 18시 59분


“북녘 땅에서 사업한다는 불안감보다는 남북 화해협력을 위한 열정이 훨씬 컸기 때문에 가능한 결정이었습니다.”

19일 착공식을 가진 금강산 골프장을 건설 중인 이중명(李重明·사진) ㈜에머슨퍼시픽 회장은 23일 북한에 골프장을 건설하기로 결심한 배경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 회장은 “현대아산측이 대기업 등에 금강산 골프장 건설을 제안했지만 수익성과 북한의 정치적 불안 등을 이유로 회피한 것으로 안다”며 “민족 화합에 기여하겠다는 각오로 사업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강원도 고성항 뒤편 고성봉 일대 36만평 부지에 건설될 18홀 골프장은 앞에는 해금강이, 뒤에는 금강산 비로봉이 위치한 배산임수(背山臨水)형 골프코스. 총 500억∼600억원의 예산을 들여 내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착공됐다.

그는 북한에 골프장을 건설하는 이점에 대해 “월 57달러(약 7만원) 수준의 저렴한 인건비나 간소한 행정절차 등은 오히려 국내에 골프장을 건설하는 것보다 낫다”고 소개했다.

이 회장은 “금강산 골프장 직원도 관리자급을 제외한 대부분 인력을 북한 사람들로 충당할 계획”이라며 “골프장 건설에 참여할 북한 주민에게도 ‘외화벌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리츠칼튼, 중앙, IMG내셔널 골프장 등 3개 골프장(81개홀)을 보유하고 있는 그는 북한 개성에서도 골프장 부지선정 작업을 마쳤다.

이 회장은 “2006년 봄을 목표로 추진 중인 개장기념대회에는 남북화해협력을 위해 건설한 골프장이라는 취지를 살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을 초청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하태원기자 taewon_h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