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北, 더 성의 있게 대화 응해야”

  • 입력 2004년 11월 23일 18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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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왔습니다”노무현 대통령 내외가 남미 순방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마치고 23일 저녁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성남=신원건기자 laputa@donga.com
“돌아왔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내외가 남미 순방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마치고 23일 저녁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성남=신원건기자 laputa@donga.com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3일 오전(한국시간) 북한 핵문제와 관련해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대화가 진행될 것”이라며 “북한이 좀 더 신뢰를 갖고 성의 있게 대화에 응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카할라 만다린 호텔에서 가진 동포 간담회에서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국제사회가 껴안을 것이고 안전보장 약속은 반드시 이행될 것이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나와의 대화에서 분명히 언급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순서와 절차를 놓고 (북한과 미국이) 서로 기 싸움을 하는 게 아닌가. 협상과정에서 더 많은 것을 확보하고자 하는 게임이 계속될 것이다. 양쪽 다 기죽기 싫고, 더 받고 싶고, 덜 주고 싶은 의사가 있는 이상 앞으로도 우여곡절이 있겠지만 잘 해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 주장에 일리 있는 측면이 있다’는 로스앤젤레스 발언에 대해 노 대통령은 “한국 내에 미국 정부가 강경으로 간다고 이해하는 경향이 있었고, 미국 내에서도 곧 6자회담의 틀이 깨지고 강경하고 적대적인 정책이 나올 것이라는 글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어 한국민의 인식을 전달할 필요가 있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보기에 따라서는 (이 발언을) 걱정한 분도 있었는데 다행히 미국 정부는 아무런 오해가 없었던 듯하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하와이 동포 간담회를 끝으로 11박12일의 남미 3개국 순방 및 제12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일정을 모두 마치고 23일 밤 특별기편으로 귀국했다.

호놀룰루=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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