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SJ“북한내 김정일 퇴조 조짐 왜 지금 그를 믿어야하나”

  • 입력 2004년 11월 22일 18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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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 아시아판은 22일 ‘왜 김(정일)을 믿어야 하나’란 제목의 사설에서 “북한이 무장해제하거나 붕괴될 때까지 고립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요약.

“왜 일부 북한 방송이 독재자 김정일의 호칭에서 ‘경애하는 지도자’를 생략했는지 아직 모른다. 초상화 철거 이유도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북한은 비밀스러운 곳으로 남아 있다는 점이다.

만약 북한이 세계를 믿지 않는다면 세계도 북한을 믿어서는 안 된다. 특히 북한 내부가 소용돌이치고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평양과 단절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은 지금은 그렇다.

북한 내 문제는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여러 정황으로 미뤄볼 때 전문가들은 북한에 숙청 혹은 쿠데타가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김정일은 언론에 오랫동안 나타나지 않았다. 야세르 아라파트 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사망했을 때도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대신 애도를 전했다.

영국의 선데이 타임스는 최근 부인 고영희가 사망한 이후 김정일의 퇴조가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한 외교관은 선데이 타임스에 “고영희의 사망도 충격이었지만 미 대선에서 존 케리 후보의 패배는 더 큰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그 외교관이 핵심을 찔렀는지도 모른다. 미국 대선에서 북한은 케리 후보를 지지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부시 대통령이 북한의 우라늄 농축 사실을 알고 2년 전 중유 공급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케리 후보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시절의 대화로 돌아가기를 주장했다.

스스로 자문해보자. 김정일에게 밧줄을 던져 가난에 찌든 2200만 북한 주민을 돕고 전 세계는 핵 공포에 떨어야 하나.

클린턴 대통령 시절 맺은 원조협정을 중단시키면 부시 대통령은 북한으로 향하는 자원을 차단할 수 있다. 현재 (북한에) 어떤 일이 벌어지든지 간에 북한이 무장해제하거나 붕괴될 때까지 고립시키는 게 유일한 합리적 접근법이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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