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요약.
“왜 일부 북한 방송이 독재자 김정일의 호칭에서 ‘경애하는 지도자’를 생략했는지 아직 모른다. 초상화 철거 이유도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북한은 비밀스러운 곳으로 남아 있다는 점이다.
만약 북한이 세계를 믿지 않는다면 세계도 북한을 믿어서는 안 된다. 특히 북한 내부가 소용돌이치고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평양과 단절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은 지금은 그렇다.
북한 내 문제는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여러 정황으로 미뤄볼 때 전문가들은 북한에 숙청 혹은 쿠데타가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김정일은 언론에 오랫동안 나타나지 않았다. 야세르 아라파트 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사망했을 때도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대신 애도를 전했다.
영국의 선데이 타임스는 최근 부인 고영희가 사망한 이후 김정일의 퇴조가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한 외교관은 선데이 타임스에 “고영희의 사망도 충격이었지만 미 대선에서 존 케리 후보의 패배는 더 큰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그 외교관이 핵심을 찔렀는지도 모른다. 미국 대선에서 북한은 케리 후보를 지지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부시 대통령이 북한의 우라늄 농축 사실을 알고 2년 전 중유 공급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케리 후보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시절의 대화로 돌아가기를 주장했다.
스스로 자문해보자. 김정일에게 밧줄을 던져 가난에 찌든 2200만 북한 주민을 돕고 전 세계는 핵 공포에 떨어야 하나.
클린턴 대통령 시절 맺은 원조협정을 중단시키면 부시 대통령은 북한으로 향하는 자원을 차단할 수 있다. 현재 (북한에) 어떤 일이 벌어지든지 간에 북한이 무장해제하거나 붕괴될 때까지 고립시키는 게 유일한 합리적 접근법이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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