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번 쫓겨난’ 최광 前국회예산처장

  • 입력 2004년 11월 19일 23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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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崔洸) 전 국회예산정책처장은 19일 오전 국회 기자실 앞 복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날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자신의 면직동의안을 한나라당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표결 처리한 것을 항의했다.

최 전 처장은 기자실을 이용하려 했지만 국회 경위 10여명이 “면직이 됐기 때문에 의원을 동행해야 회견을 할 수 있다”며 기자실 문을 가로막았다.

결국 그는 복도에서 “개인의 인격을 파괴한 행위에 대해 소명하는 회견을 막는 국회 지도부는 누구냐. 왜 그리 떳떳하지 못하냐”고 소리를 높여야 했다. 그는 또 “(국회의장의) 면직동의 요청이 부당했고, (국회 운영위가) 조사를 탈법적으로 했기 때문에 면직동의를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나를 인간적으로 짓밟아 법적 대응을 하도록 만들지 않는 이상 그렇게 하지는 않겠다”면서 “총선에 출마할 생각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하늘에 짓는 죄와 인간에게 짓는 죄’라는 제목의 153쪽짜리 문건을 언론에 배포했다. 처음 사퇴 압력을 받은 때부터 면직될 때까지의 과정을 담은 이 문건에서 그는 “예산정책처의 1차적 기능은 행정부를 견제하는 것이지, 의장의 사유물이나 특정 정당의 전리품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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