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0 재보선]파주-철원 기초단체장 결과에 촉각

  • 입력 2004년 10월 29일 18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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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파주시장, 강원 철원군수, 전남 강진 및 해남군수, 경남 거창군수 등 5개 기초단체장에 대한 재·보궐선거가 30일 실시된다. 서울과 대구 강원 전남 경북 경남 제주 등 7곳의 광역의원 7명과 기초의원 35명을 뽑는 재·보선도 함께 치러진다.

이번 선거에서 후보들의 정당기호는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이 제1당으로 올라섬에 따라 ‘열린우리당 1번’ ‘한나라당 2번’이다. 투표는 30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실시되며 밤 10시반경 당락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전체 투표율이 35%선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판세 전망=여야의 관심은 기초단체장 5곳을 어느 정당이 차지하느냐에 쏠려 있다. 파주와 철원은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싸움이 될 전망이고, 강진과 해남은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맞붙고 있다. 거창에는 열린우리당이 후보를 내지 않아 한나라당의 낙승이 예상된다.

재·보선 이전 이들 지역은 한나라당이 3곳(파주 철원 거창), 열린우리당이 2곳(강진 해남)을 차지하고 있었다. 개표 결과 ‘3 대 2 구도’에 큰 변화가 나타나든지 경기 및 강원지역에서 의미 있는 표심 변화가 드러나면 앞으로 정국운영 전반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강진과 해남도 ‘전통의 민주당’과 ‘신흥세력 열린우리당’의 대결이 관심거리다.

열린우리당은 철원에서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 해남은 민주당과 경합, 파주와 강진은 열세를 인정한다. 특히 해남 강진의 경우는 호남 민심이 17대 총선에 이어 다시 한번 열린우리당 손을 들어주길 내심 바라고 있다. 이부영(李富榮) 의장과 김원기(金元基) 국회의장이 잇따라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을 방문한 것도 이를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나라당은 파주와 거창에서 우세를 점치고 있다. 파주에선 한나라당 후보가 열린우리당을 시간이 갈수록 압도하는 양상이란 분석이다.

철원은 백중 우세로 분류하고 있다. 선거 초반엔 열린우리당이 앞섰으나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한나라당 후보가 역전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한 핵심당직자는 “다만 공천에서 밀려난 낙천자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표 분산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호남 두 곳에서의 승리를 호언하면서 “호남은 이제 완전히 민주당으로 돌아섰다”고 장담하고 있다.

▽막판 유세전=열린우리당의 원내사령탑인 천정배(千正培) 원내대표는 28일 국회 파행에도 불구하고 재·보선 지원을 위해 철원과 파주를 훑었다. 29일에는 전날 저녁 일본에서 귀국한 이부영 의장이 전남으로 내려가 4대법안 추진과 민주화 완성을 위해 여당 후보에게 표를 달라고 호소했다. 한명숙(韓明淑) 상임중앙위원과 김태홍(金泰弘) 유선호(柳宣浩) 주승용(朱昇鎔) 의원 등도 이 의장과 함께 막바지 득표활동을 벌였다.

한나라당 김덕룡(金德龍) 원내대표는 29일 이규택(李揆澤) 최고위원, 전여옥(田麗玉) 대변인, 이재창(李在昌) 박혁규(朴赫圭) 황진하(黃震夏) 의원과 함께 파주에서 지원유세전을 펼쳤다. 김 원내대표는 “휴전선 철책에 구멍이 뚫리는데도 국가보안법을 폐지하려 하고, 비판언론을 탄압하려는 ‘막가파 정권’에 민심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일깨워 줘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이날 강진과 해남에서 이틀째 강도 높은 유세전을 펼쳤다. 민주노동당 김혜경(金惠敬) 대표는 경기 고양과 의정부를 방문해 광역의원 후보들의 득표활동을 지원했다. 민노당은 기초단체장 후보는 내지 않았다.

10·30 재·보선 기초단체장 후보 및 각 당 판세 분석
지역후보(정당,기호)각 당 판세 분석
경기 파주김기성(열,1) 유화선(한,2) 문희장(민,3) 윤승중(자,4)열(열세) 한(우세)
강원 철원문경현(열,1) 구인호(한,2) 김영석(무,3) 이정훈(무,4) 정호조(무,5)열(우세) 한(백중우세)
전남 강진국영애(열,1) 황주홍(민,3)열(열세) 민(우세)
전남 해남민인기(열,1) 박희현(민,3) 민화식(무,4) 이석재(무,5) 정두채(무,6)열(경합) 민(우세)
경남 거창강석진(한,2) 이태헌(무,3) 전현옥(무,4)한(우세)
자료:*열=열린우리당, 한=한나라당, 민=민주당, 자=자민련, 무=무소속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윤종구기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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