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의 국방 최전선 휴전선 아닌 中국경”

  • 입력 2004년 10월 15일 18시 16분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이 중국과의 국경을 ‘제1의 국방 최전선’으로 지정해 대폭적인 경비 강화를 지시했다고 일본 산케이신문이 북한 사정에 밝은 소식통을 인용해 15일 보도했다.

이는 북한 체제의 붕괴가 한국과의 군사분계선(휴전선)보다는 북-중(北-中) 국경 쪽에서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는 김 위원장의 인식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올해 7월 김 위원장이 북-중 국경에 대한 경비 강화를 지시한 뒤 두만강과 압록강 일대에는 민간인을 가장한 정보요원, 국가보위부 및 보안서(경찰), 군부대의 3중 경비체제가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국경 최전방에 정보요원을 배치하고 군부대를 후방으로 돌린 것은 최근 증가하고 있는 군인들의 집단탈북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이 신문은 해석했다.

소식통은 “경비 강화에도 불구하고 탈북자는 줄지 않고 있으며 돈만 내면 군도, 경찰도 쉽게 매수할 수 있다”고 전했다.

산케이신문은 중국에서 돈을 번 탈북자들이 북한으로 다시 밀입국하는 사례가 늘면서 북한 당국은 이들에 의해 외부 정보가 유입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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