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대주주들 카드주식매각 4881억 차익”

  • 입력 2004년 10월 12일 19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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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대주주들이 LG카드의 유동성 위기가 본격화되기 전에 주식을 시장에 내다파는 방식으로 약 4881억원의 차익을 거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의 한나라당 유승민(劉承旼) 이계경(李啓卿) 의원은 12일 금융감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LG 대주주들이 LG카드의 코스닥시장 등록 6개월 후부터 주식을 내다팔기 시작해 이처럼 막대한 시세차익을 냈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LG 대주주들이 2002년 10월 23일부터 지난해 5월 16일까지 1129만2519주를 주당 평균 3만1510원에 시장에 내다팔아 2711억원의 차익을 낸 것으로 추산했다.

또 LG카드 정상화가 어렵다고 판단한 지난해 8월 18일부터 11월 17일까지 LG 대주주들은 2272만3802주를 주당 1만7700원에 매각해 2170억원의 차익을 냈다는 것이다.

LG 대주주들의 LG카드 지분은 유동성 위기가 본격화된 3개월 만에 42.92%에서 24.28%로 18.64%포인트나 떨어졌고, 이 과정에서 소액투자자들이 LG카드 주식을 매집해 피해를 떠안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남경필(南景弼·한나라당) 의원은 “지난해 11월 21일 LG카드 현금서비스가 중단돼 카드 사용자들이 속을 태우는 와중에도 LG 대주주와 친인척들은 주식을 내다팔기에 급급했다”며 “금감원은 진상을 철저히 조사해 신속히 공개하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LG 대주주들이 미공개 내부정보를 이용해 LG카드 주식을 매각했는지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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