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러 “北-美, 현상황서 만날 확률 없다”

  • 입력 2004년 8월 27일 18시 52분


코멘트
에드윈 풀러 이사장 - 연합
에드윈 풀러 이사장 - 연합
미국의 보수적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연구소의 에드윈 풀러 이사장은 27일 “많은 사람이 한미 관계에 대해 우려하고 있지만 나는 낙관적 관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 순방 길에 한국을 방문한 풀러 이사장은 이날 ‘국회 의원외교 연구모임’ 초청으로 국회를 방문해 한미 관계와 미 대선 전망 등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한미 관계를 낙관하는 이유를 몇 가지 들었다. 우선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수많은 대화를 나눴고 개인적으로 친숙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 또 한국이 짧은 시간 내 경이로운 민주주의의 발전을 이룬 점을 미국이 존중하고 있고, 한국이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라크에 파병한 것도 양국관계를 새롭게 정립했다고 그는 밝혔다.

북한 핵문제와 관련해 풀러 이사장은 “최근 6자회담에서 미국이 제안한 내용은 만일 북한이 옳은 방향으로 가시적 조치를 취할 경우 우리도 기꺼이 이 프로세스를 진행시키겠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의미를 부연했다.

그러나 그는 “북한 정권은 부시 대통령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현재 미국 정부와 만날 확률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그는 1만2500명의 주한미군 감축에 대해서도 “한미 양국의 윈윈 상황을 가져올 것”이라고 낙관론을 폈다. 그는 “미군의 수가 더 이상 군사력을 결정하지 않는다”며 “(주한미군 감축은) 한국의 자주국방 노력과 한반도의 긴장완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1월 미국의 대선에 대해선 부시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면서도 “끝까지 가봐야 한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또 “미 민주당의 존 케리 후보가 당선될 경우 부시 대통령이 그랬던 것처럼 한반도정책에 대한 철저한 재검토가 이뤄질 것”이라며 “그러나 누가 돼도 6자회담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의 정책보좌관인 캔 셰퍼는 최근 미국에서 이뤄진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제시하며 “현재로서는 전 국민을 상대로 한 인기에서는 부시 대통령이 앞서고 선거인단에서는 케리 후보가 조금 앞서는데 이는 큰 의미가 없다.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