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黨 민생-수도이전 빗댄 풍자극 리허설

  • 입력 2004년 8월 27일 01시 23분


한나라당 의원 12명이 모여 만든 극단 ‘여의도’는 26일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정치 풍자극 ‘환생경제(還生經濟)’의 리허설을 가졌다. 이들은 28일 전남 곡성에서 열리는 당 연찬회에서 이를 공연할 계획이다.

줄거리는 노무현 대통령을 빗댄 인물인 ‘아버지’의 작은 아들 ‘경제’가 죽자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를 의미하는 ‘어머니 박근애’가 저승사자에게 호소해 경제를 살린다는 것.

“경제 보내고 어서 이삿짐 싸자.”(아버지로 분한 주호영·朱豪英 의원)

아버지는 경제가 죽었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사(수도 이전)를 가자고 재촉한다. 아버지의 친구인 ‘역사바로세우기 위원장’(정병국·鄭柄國 의원)은 아버지를 위로한다. “경제 죽은 거 너무 신경 쓰지 마라. 인명은 재천이다.”

그러자 경제의 형 ‘민생’(심재철·沈在哲 의원)이 “아버지 지금 제 정신이에요. 경제가 죽어 정신이 하나도 없는데 갑자기 이사 가자고 하는 게 말이 돼요”라고 대든다.

연극은 ‘박근애’(이혜훈·李惠薰 의원)가 저승사자에게 “나를 대신 데려가라”고 매달려 경제를 살리고, 남편을 대신 데려가겠다는 저승사자를 설득해 ‘형의 집행’을 3년간 연기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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