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수도권 이기주의 ‘거리상의 탈출’ 강조

  • 입력 2004년 8월 20일 18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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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강원 원주시에서 열린 ‘강원지역 혁신발전 5개년계획 토론회’에서 발언하는 노무현 대통령.- 원주=박경모기자
20일 강원 원주시에서 열린 ‘강원지역 혁신발전 5개년계획 토론회’에서 발언하는 노무현 대통령.- 원주=박경모기자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0일 “대체로 시민사회나 언론이 문제를 제기할 때 비판적 문제 제기가 많다”며 “하루에 수십건의 기사와 보도를 접하면서 대통령으로서 제일 답답한 게 문제 제기는 있는데, 누구한테 물어봐도 대안을 말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강원 원주시 중소기업지원센터에서 열린 ‘강원지역 혁신발전 5개년계획 토론회’에 참석해 “소비가 문제라고 하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해결 방법은 시간이 걸리는 것이고 결국 당장 해결할 방법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해 노 대통령은 “서울에서 매일 서울의 이익을 생각하는 강남 사람과 아침 점심 먹고, 차 마시면서 나온 정책이 분권적 균형발전 정책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고의 틀이 지방화 되기 위해서는 서울의 ‘수도권 이기주의’로부터 얼마간 거리로 탈출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수도권의 경우 당장은 땅장사 하는 사람들에게는 집값이 오르면 좋겠지만, 이대로 가면 사람이 살 곳이 아니다”면서 “행정수도 이전은 수도권을 위한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강원도는 기분상 행정수도가 멀게 느껴질 텐데, 거리를 단축할 교통망을 다시 정비하겠다”며 “접근거리가 멀어지는 곳은 단축할 수 있도록 도로망을 다시 점검한다는 게 정부 정책이고, 그래야 건설업에 일거리가 생기고 경기가 살게 된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이대로 가면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가 벌어져 국민 통합이 깨진다”며 “균형발전의 경우 이해관계가 달라서 수도권은 시큰둥하거나, 총론에는 찬성해도 각론엔 반대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대통령이 힘을 기울여 반드시 관철시킬 역점 사업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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