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의원은 17일 여권의 국정운영 행태를 러시아 공산혁명 이론가인 레온 트로츠키의 혁명방식에 빗대 비판하면서 노무현 대통령과 현 집권세력에 대해 “일제시대였으면 내선일체나 주장하고, 정신대에 사람들을 끌어모아 위안부나 만드는 데 앞장설 사람 아니겠느냐”고 말해 큰 파문을 일으켰었다.
네티즌들은 최 의원의 발언이 보도된 뒤 그의 홈페이지를 방문해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하지만 네티즌들의 글은 얼마 후 감쪽같이 사라졌다.
17일 오후 7시 20분 쯤 자유게시판 첫 페이지를 캡처한 사진(1)을 보면 ‘새 글’들로 가득 차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15분 후 새 글은 3개로 줄었다(사진2).
네티즌들은 “왜 글을 지우냐”고 줄기차게 항의 글을 올렸다.
‘답답이’라는 네티즌은 “논리적으로 이길 자신 없으면 사이트 폐쇄하고 너거끼리 놀라”고 조롱했다.
또 다른 네티즌 ‘나원참’은 “정신 차려!!!! 세상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아”라고 꾸짖었다.
그러나 네티즌들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삭제는 계속됐다.
‘최똘마니’라는 네티즌이 17일 이전에 씌어진 글들에 댓글을 달면 삭제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해 다른 네티즌들에게 알려줬지만 이 마저도 얼마 후 깨끗하게 사라졌다.
18일에는 아예 글쓰기 기능을 빼버렸다(사진3).
최 의원 측은 무슨 까닭으로 네티즌들의 글을 지웠는지 묻자 “담당자가 자리를 비웠다”며 답변을 미루면서 "홈페이지 관리는 외부업체에 맡겼다”고 덧붙였다.
박해식 동아닷컴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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