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 부장판사 인터뷰

  • 입력 2004년 7월 23일 16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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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대법관 후보자로 제청된 김영란(金英蘭) 대전고등법원 부장판사는 23일 "대법관 후보로 제청된 것만으로도 영광스럽지만 여러 가지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 부장판사는 "아직 인사 청문회를 통한 국회 동의 등 거쳐야 할 절차가 남아 있기 때문에 (대법관 업무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하기는 적절치 않다"며 말을 아꼈다. 다음은 일문일답.

-대법관으로 제청된 소감은.

"아직 거쳐야할 절차가 많기 때문에 소감을 말할 처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모든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그 때가서 소감을 밝히겠다."

-언제 제청사실을 알았나.

"오늘 오전에 손지열(孫智烈) 법원행정처장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대법원이 제청 이유로 여성 및 소수자 보호, 대법원 구성 다양화 등을 들었는데.

"나도 대법원의 발표를 보고 그런 내용을 알았다. 그런 것들은 모든 판사들이 보호해야할 법익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왜 제청됐는지) 스스로 말하기는 어려운 부분이다."

-법관으로 있으면서 내린 판결 가운데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언론에도 많이 보도됐는데, 내가 대전고법에 내려간 직후인 지난해 5월 판결했던 '왕따' 사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시민단체 등에서 진보 개혁적 성향의 법관으로 평가하는데.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하시나.

"좋게 봐주셔서 고맙게 생각한다. 스스로의 평가는… 잘 모르겠다.(웃음)"

-평소 법관으로서의 소신이나 장점은.

"평소 열심히 살려고 노력해왔다. 배석 판사들 얘기로는 내가 당사자들의 얘기를 잘 듣는 편이라고 하더라. 최소한 당사자들이 무슨 주장을 하는지 듣고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대법관으로 최종 임명되면 개선하거나 신경 쓰고 싶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아직 거기까지는 생각해보지 못했다. 앞으로 생각해보겠다."

-강금실(康錦實) 법무부장관, 조배숙(趙培淑) 의원과 동기동창인데.

"고등학교 대학교 모두 동기이고 친하게 지내고 있다.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이라도 만나려고 노력한다."

-남편인 강지원(姜智遠) 변호사는 뭐라고 하나.

"잘 해보라며 굉장히 격려를 많이 해준다."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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