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납치 일본인 문제 일단락”…日, 수교협상 곧 재개

  • 입력 2004년 7월 19일 19시 16분


주한미군 탈영병 찰스 젠킨스(64) 가족이 일본으로 입국함에 따라 북-일 수교회담이 조만간 본격 재개될 전망이다.

19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젠킨스씨 가족 입국으로 2002년 9월 양국 정상회담에서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이 생존 사실을 확인해준 일본인 피랍자 5명 및 가족 전원이 일본에 정착, 납치 문제가 일단락됨에 따라 일본 정부는 곧 수교협상을 시작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5월 2차 정상회담에서 일본이 약속한 식량 25만t 지원도 이뤄질 전망이다.

그러나 일본은 수교회담 재개에 앞서 일본인 행방불명자 10명에 대한 재조사 결과의 조속한 통보를 북측에 요구할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또 미국 정부를 상대로 젠킨스씨가 가족과 함께 일본에서 지낼 수 있도록 관대한 조치를 해줄 것을 다양한 경로로 설득하고 있다.

미측은 치료기간 중 젠킨스씨 신병 인도를 요청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은 젠킨스씨가 북한 관련 정보를 제공하면 처벌을 면제 혹은 경감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젠킨스씨는 1965년 월북한 뒤 일본인 피랍자 소가 히토미와 결혼해 두 딸을 두었다. 북한 체류 중 반미 선전영화에 출연한 바 있어 미국은 그를 탈영죄 외에도 반역죄로 처벌할 방침을 발표했었다.

젠킨스씨의 두 딸은 전세기편으로 일본에 도착할 때 김일성 배지를 떼내 일본 정착 의지를 확실히 보여주었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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