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집에 못 앉아 있겠더라”…외교부 상황실 방문

  • 입력 2004년 6월 23일 00시 27분


코멘트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2일 오후 10시 서울 세종로 외교통상부 청사를 예고 없이 방문해 납치사건 대책회의에 앞서 30분간 상황을 보고받았다.

노 대통령은 넥타이를 매지 않고 와이셔츠에 양복 상의를 입은 차림이었다.

노 대통령은 입구에서 대기하던 반기문(潘基文) 외교부 장관과 악수를 나눈 뒤 취재진에게 “근무하는 공직자들을 격려하러 왔다”고 말했다.

이어 11층 상황실로 올라가 “좋은 소식이 있나 싶어서 왔다”며 근무자들에게 이라크 상황을 물었다.

반 장관은 납치된 김선일씨 부모와 이날 오후 전화통화한 사실을 소개하면서 “노 대통령이 김씨의 안부를 걱정한다는 말을 전했고 부모들도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그의 갑작스러운 방문으로 긴장된 분위기를 의식한 듯 “사건 보도가 빨라서 시시각각 소식을 접했고 보고서도 들어왔다. 그래서 집에 못 앉아 있겠다”고 말했다.

이날 상황실 주변에서는 노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방문과 외교부의 ‘희망적 보고’를 연관지어서 “대통령이 직접 외교부를 찾을 정도로 상황이 호전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납치사건 발생 후 김씨 석방 노력을 계속 촉구해온 노 대통령은 “무사 석방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