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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6월 20일 12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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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지난 8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불신감을 거듭 표시했다.
부시 대통령의 `김정일 관(觀)'은 이와 같이 매우 부정적이고 적대적이다.
이를 함축적으로 표현한 것이 바로 그가 취임 1년만인 2002년 1월 말 연두교서에서 북한을 `악의 축'(axis of evil)으로 규정한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이 연두교서에서 북한을 "미사일과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국민을 굶주리게 하는 나라"라면서 이라크, 이란 등과 함께 `악의 축'으로 지목했다.
부시 대통령은 그해 2월 방한, 전방 미군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북한이 악이라는데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해 북한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또다시 드러냈다.
2003년 연두교서에서는 북한을 `무법정권'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그는 2001년 10월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도 김 위원장에 대해 "도대체 알 수 없는 사람"이라며 약속을 지키지 않는 신뢰할 수 없는 인물로 묘사했다.
부시 대통령은 북한을 `불량정권'으로 규정, 북한 정권과 주민을 분리해 대응하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그는 2002년 방한 때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과 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전세계를 상대로 북한 주민들에게 애정을 갖고 있다고 표현하기 전에는 김 위원장에 대한 생각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 정권-주민을 분리 대응해 김 위원장에 대해서는 불신을 표시하면서도 북한 주민들에게 식량을 지원할 것임을 밝혔다.
그동안 김 위원장을 줄기차게 `독재자', `압제자' 등으로 비난해 온 것도 이러한 입장과 연결된다.
그러나 지난해 1차 6자회담(2003.8.27∼29)을 앞두고는 다소 유연한 태도를 취하기도 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6자회담을 낙관하면서 김 위원장을 `김정일씨'(Mr.Kim Jong il)로 호칭했으며, 7월에도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가진 공동회견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에서도 김위원장을 `미스터 김정일'로 불렀다.
그렇지만 부시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바라보는 시각은 여전히 곱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해 북한은 미국이 북한 체제문제를 거론하는데 대해 매우 날카로운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부시 대통령을 `악의 두목'으로 지칭하면서 맞받아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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