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정대철·이상수의원 면회

  • 입력 2004년 6월 9일 15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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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李會昌) 전 한나라당 총재가 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열린우리당 정대철(鄭大哲), 이상수(李相洙) 전 의원을 면회한 사실이 9일 뒤늦게 알려졌다.

이 전 총재의 한 측근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 전 총재가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결과 발표 직전인 지난달 17,18일 구속된 한나라당쪽 사람들을 면회하면서 이들도 따로 만나 위로의 말을 전하고 '건강에 유념하라'는 당부를 했다"고 밝혔다.

정, 이 두 전 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선거대책위원장과 선거대책위 본부장을 지냈다. 이 때문에 정치권 일각에선 이 전 총재가 '화해의 행보'를 시작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이 전 총재측은 "이 전 총재가 정계를 은퇴한 상황에서 정치권에서 말하는 화해니 포용이니 하는 표현은 적절치 않다"며 "한때 정치권에서 함께 있었던 사람으로서 안쓰러워 위로한 것 뿐"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불법대선자금으로 측근들이 구속된 뒤 이 전 총재는 자주 서울구치소를 방문,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전 대표, 김영일(金榮馹) 전 사무총장, 최돈웅(崔燉雄) 전 의원, 서정우(徐廷友) 변호사 등을 면회하고 위로해왔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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