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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6월 8일 19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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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남한과 비교한 북한의 경제 규모는 2002년 27분의 1에서 지난해에는 33분의 1로 나타나 남북한 경제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결과’에 따르면 2003년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1.8%로 2002년의 1.2%에 비해 0.6%포인트 높아졌다.
부문별로는 도소매업의 성장률이 9.8%로 가장 컸다. 또 도소매업을 포함한 전체 서비스업이 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02년 31.6%에서 지난해 32.8%로 커졌다.
이는 북한이 지난해 3월 시장을 사회주의 유통수단의 한 형태로 공식 인정하고 현대식 종합시장제도를 도입하는 등 유통부문을 강화하는 경제개혁을 추진했기 때문인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북한 당국이 에너지 증산에 노력하면서 전기가스수도업(4.2%) 광업(3.2%) 등의 성장률도 높았다. 제조업(2.6%) 건설업(2.1%)도 2% 이상 성장했다.
변기석(邊基石)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북한 당국이 2002년 7월 경제관리 개선조치를 단행하고 2003년 시장 기능을 인정하면서 생산주체들의 생산의욕이 높아졌다”며 “그러나 에너지가 부족하고 생산시설이 낡아 성장이 지속될지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의 원화로 환산한 북한의 경제 규모(국민소득·GNI)는 지난해 21조9466억원으로 남한의 33분의 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구매력 차이를 고려한 북한의 경제 규모는 엘살바도르 카메룬 우루과이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남한 원화로 환산한 지난해 북한의 1인당 국민소득은 97만4000원으로 남한의 15분의 1로 2002년의 13분의 1에 비해 격차가 더 커졌다.
또 2003년 중 북한의 대외무역 규모는 23억9000만달러로 3726억4000만달러인 남한 무역 규모의 156분의 1 수준이었다. 한편 남북교역 규모는 7억2000만달러로 전년보다 12.9% 증가했다.
안용성(安容成) 한은 국민소득팀장은 “북한의 경제 규모는 한국으로 보면 대구나 충청북도 정도”라며 “남북한간 경제 규모 격차가 크고 성장률도 한국이 계속 높은 상태여서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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