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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5월 30일 23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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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당은 “채권단이 KP케미칼을 헐값에 팔려는 의혹이 있어 29일 우리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에 관련 자료의 공개를 요구하는 협조요청서 및 질의서를 발송했다”고 30일 밝혔다.
KP케미칼은 2001년 말 옛 고합에서 석유화학 부문을 분리해 설립한 회사로 현재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중이다. 채권단은 3월 롯데그룹 계열의 호남석유화학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현재 가격 협상을 하고 있다.
민노당측은 “채권단은 KP케미칼을 주당 2300∼3000원에 매각하려고 하는데 이는 현재 주가보다 낮거나 비슷한 수준”이라며 “최근 실적이 좋아져 워크아웃을 졸업한 이후에 매각을 추진하면 더 좋은 조건에 팔 수 있는데 채권단이 무리하게 일괄매각을 강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민노당은 “불합리한 현행 매각 방식을 강행하는 배후에 정부(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있다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민노당 송태경 정책국장은 “그동안 정부와 채권단이 추진했던 인수합병(M&A) 방식은 많은 문제점을 낳았다”며 “앞으로 17대 국회에서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재계에서는 민노당의 이 같은 행보가 부실기업의 정리 또는 매각 작업을 지연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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