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 기자들과 ‘호프 미팅’… ‘탄핵 63일 비망록’ 펴낼듯

  • 입력 2004년 5월 30일 18시 55분


고건(高建) 전 국무총리가 28일 총리실 출입기자 20여명과 서울 정부중앙청사 근처에 있는 한 생맥줏집에서 만났다. 총리 재임 시절 한 달에 한 번씩 기자들과 ‘호프 미팅’을 가져온 그는 이번엔 총리가 아닌 ‘백수’ 자격으로 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오후 6시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이어진 술자리에서 고 전 총리는 500cc 생맥주 잔을 5개나 비운 뒤 근처 콩나물 해장국집에서 2차로 술잔을 돌리는 등 시종 홀가분한 표정이었다.

고 전 총리는 이날 지하철을 타고 약속 장소에 나왔다.

고 전 총리는 대통령 탄핵기간 중에 일어난 일에 대해 ‘63일의 비망록’이라는 제목의 책을 낼 생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63일은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3월 12일부터 헌법재판소가 이를 기각한 5월 14일까지 대통령 직무대행을 한 기간.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를 지낸 고 전 총리는 퇴임 후 이 단체의 고문직을 맡게 됐으며, 앞으로 북한산을 시작으로 등산을 다닐 계획이다. 그는 이날 카메라기자들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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