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각료, 고이즈미 ‘저자세 회담’ 공개비판

  • 입력 2004년 5월 25일 18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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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가와 쇼이치(中川昭一) 일본 경제산업상이 25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방북과 관련해 △회담시간이 짧고 △총리가 일어서서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을 맞이한 점 등을 들며 “총리의 권위를 해쳤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해 파문이 일고 있다.

나카가와 경제산업상은 이날 각료 간담회에서 “(회담시간이) 불과 1시간반인 것도 그렇고, 총리가 김 위원장을 일어서서 맞이한 건 뭐냐”면서 “한 국가의 총리로서 우스꽝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고이즈미 총리는 “정상회담은 보통 1시간”이라며 “1시간반이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을 맞이한 데 대해서도 “내가 체재하고 있는 곳으로 찾아왔기에 맞이했다”면서 “각료라는 사람이 그렇게 말하면 곤란하다”고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호소다 히로유키(細田博之) 관방장관은 “김 위원장이 일본측이 있는 곳으로 찾아와 악수를 한 것이며, (그가) 거기까지 찾아와 환영의 뜻을 표한 것”이라며 예의에 어긋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우익 성향의 나카가와 경제산업상은 각의가 끝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북 식량지원과 관련해 “협상이 진전된 시점에서 식량을 내놓는 방법도 있었다”면서 “(과거 식량지원은) 주민들에게 건네지지 않고 특권계급의 체중을 불리는 데 공헌했을 뿐”이라며 문제 삼았다.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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