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소신의 高… 아집의 盧”

  • 입력 2004년 5월 24일 1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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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때리고, 고건(高建) 국무총리는 띄우고.’

최근 여권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개각 혼선에 대한 한나라당의 대응 기조다. “물러나는 총리는 각료 제청을 않는다”는 고 총리의 소신을 부각시켜 청와대의 인사 난맥상을 비판하겠다는 전략이다.

김형오(金炯旿) 사무총장은 24일 상임운영위원회의에서 “노 대통령과 여당은 국민들을 안중에도 두지 않고 벌이고 있는 총선 전리품용 장관직 나누기 작태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선교(韓善敎)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노 대통령이 진정 지난 잘못을 반성하고 새롭게 국정을 이끌 각오가 있다면 변칙과 편법을 버리고 원칙과 시스템을 준수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반면 구상찬(具相燦)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고 총리가 제청권 행사를 거부하는 것은 후임 총리에 대해 예의를 지키는 것으로서 지극히 정당한 자세”라고 잔뜩 치켜세웠다.

구 부대변인은 이어 후임 총리설이 나도는 김혁규(金爀珪) 전 경남지사를 겨냥해 “동지들을 배신하고 양지를 찾아간 배은망덕한 어느 총리지망생은 고 총리의 이 같은 소신을 배워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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