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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5월 20일 19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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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대평(沈大平) 충남도지사는 20일 “총선 참패에 분명하게 책임을 지고 당이 환골탈태해야 한다. 창당 수준의 변화 개혁 없이는 국민 기대에 부응할 수 없다”며 근본적인 당 개혁프로그램의 채택을 요구했다.
심 지사는 이날 도청 회의실에서 당 소속 도의원 22명이 배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지도체제와 의사결정구조, 공천시스템 등 모든 면에서 기존의 중앙집권적 정당의 폐해를 극복할 수 있는 ‘분권형 정당제도’를 수용해야 한다”며 이같이 촉구했다.
심 지사는 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모습이 전제되지 않는 한 의미가 없다”며 다음달 8일 전당대회도 연기하자고 제안했다.
당내에서는 심 지사가 실질적인 당권 장악을 통해 중앙정치에 나서려는 포석이라는 해석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중앙당과의 ‘담판’에 실패할 경우 심 지사와 도 의원들의 탈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같은 맥락에서 재·보선이 예상되는 공주-연기에 심 지사를 출마시켜 당의 회생을 위한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그러나 심 지사와 대표경선에 출마한 김학원(金學元) 의원 사이의 앙금이 향후 당 체제 정비의 최대 변수다. 한 핵심당직자는 “심 지사와 김 의원은 서로 상대가 발목을 잡는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18일 오찬을 함께 하며 대화를 시도했으나 별 소득은 없었다는 후문이다.
조부영(趙富英) 비상대책위원장은 “당 운영을 하루빨리 정상화해야 하는 만큼 개혁내용이 다소 미흡하더라도 일단 전당대회를 치른 뒤 함께 당의 기반확대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대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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