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폄훼’발언 유시민 국회서 예배

  • 입력 2004년 5월 4일 14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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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폄훼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던 열린우리당 유시민(柳時敏) 의원이 4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 지역구인 경기 고양 지역의 목사들을 초청, 예배를 봤다.

이날 예배는 국회 내 기독교신자들의 모임인 '여의도 미션'이 주최한 종교 행사로 유 의원을 비롯해 열린우리당 고양지역 한명숙(韓明淑) 최성(崔星) 당선자와 여의도미션 공동대표인 열린우리당 유재건(柳在乾)의원, 목사와 목회자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베드로의 신앙 고백'이란 주제로 설교한 벧엘교회 장석규 목사는 설교를 시작하면서 "여러 차례 모임에 나와 달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거절하다가 유시민 의원이 참석한다는 얘기를 듣고 전도하기 위해 나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설교 중 유시민 의원에게 "예수를 핍박했던 바울이 베드로보다 훨씬 중요한 일을 많이 했던 것처럼 유 의원이 예수를 믿으면 바울처럼 큰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장 목사는 또 눈을 감고 설교를 듣던 유시민 의원을 지목, "이번 주말에 어느 교회에든 나가실 것이죠?"라고 묻기도 했다. 유 의원은 이에 대해 직답을 피한 채 미소를 지었다.

이날 예배는 유 의원의 발언 없이 1시간 가량 진행됐으며, 예배 후 참석자들이 함께 점심 식사를 하고 끝났다.

유 의원은 총선 직전인 지난달 9일 2002년 8월 기독교 월간지 '복음과 상황'과의 인터뷰에서 기독교를 '서비스업'에 비유하는 등 기독교 폄훼 발언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일자 공개 사과한 바 있다.

이훈기자 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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