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中 정상회담]정부, 18일 金 訪中 확인요청에 갈팡질팡

  • 입력 2004년 4월 19일 18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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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중국 베이징에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 19일 정부는 입을 꽉 다물었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늘 정상회담이 열리나” “핵문제와 경제문제 가운데 어느 쪽이 핵심 이슈냐”라는 기본적인 질문에도 “아는 바 없다”고 답을 피했다. 정부는 김 위원장의 방중설이 처음 나온 18일 밤에도 이를 제대로 확인해 주지 않은 채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정부 당국자는 “다각도로 정보를 입수해 온 것은 맞다”고 말했다. 다만 북한과 중국이 침묵하는 상황에서 제3자인 한국 정부가 확인할 사안이 아니었다는 해명이다.

김 위원장의 방중에 대해 정부 당국자들은 신중한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외교통상부의 한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핵 문제를 놓고 시시콜콜 거론하기보다는 큰 그림을 그리는 차원에서 접근할 개연성이 높다”며 “핵문제보다는 경제협력 분야가 주 의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핵문제가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는 외신의 전망과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김 위원장의 방중이 북핵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데는 정부도 동의하고 있다.

청와대의 다른 관계자는 “당국자와 전문가들이 이런저런 분석을 내놓겠지만 구체적 정보가 뒷받침되지 않은 사견일 뿐”이라며 현 단계에선 ‘정보 부족’ 때문에 김 위원장의 방북이 북핵문제 해결에 미칠 영향을 평가하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권의 한 외교소식통은 “김 위원장의 방중을 아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낙관했다. 중국을 통해 북한 핵문제에 관한 북한 최고지도부의 흉중을 전해들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것이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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