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의 앞날]대중성-지도력 확인 ‘큰꿈’ 도전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이번 총선을 통해 확실한 대권주자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당을 ‘50석 미만’의 위기에서 개헌 저지선 이상으로 끌어올린 1등공신이기 때문이다. 전국을 돌며 지지 유세를 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대중적인 인기 또한 당내 지도자로서의 자리매김을 확실히 했다.

그러나 박 대표의 당내 지지 기반은 아직 취약하다. 그의 계파로 분류되는 인사는 단 1명도 없다. 이는 박 대표의 반(反) 계파정치 성향과도 무관치 않다. 지난달 대표로 선출된 뒤에 특보단을 꾸리지 않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박 대표는 총선에서 ‘반성’과 ‘변화’를 화두로 한 포지티브 전략을 통해 유권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따라서 박 대표는 총선에서 나타난 이 같은 민의(民意)를 명분으로 내세워 당의 체질 개선 작업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당을 장악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 첫 시험대는 새 대표를 선출하게 될 6월 전당대회가 될 전망이다.

당 일각에선 박 대표가 당 대표 경선에 참여하지 않고 숨고르기에 들어가는 게 장기적인 대권 가도에 유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당내 권력투쟁 과정에서 입게 될 상처를 감안한 관측이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