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세 부산 최고령 할머니 “나라이끌 인물 당선됐으면…”

  • 입력 2004년 4월 15일 18시 23분


1889년 6월 23일생으로 올해 115세가 된 김순한 할머니가 경기 광명시 하안1동 제5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김 할머니는 투표 뒤 소감을 묻자 “재미있다”고 말했다.  -전영한기자
1889년 6월 23일생으로 올해 115세가 된 김순한 할머니가 경기 광명시 하안1동 제5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김 할머니는 투표 뒤 소감을 묻자 “재미있다”고 말했다. -전영한기자
부산 최고령 유권자인 한기화 할머니(116)가 15일 오후 북구 구포1동 제1투표소에서 증손녀의 도움을 받으며 투표권을 행사했다. 한 할머니는 거동이 불편해 동사무소측에서 준비한 휠체어에 의지한 채 투표소에 들어와 증손녀에게 지지 후보와 지지 정당을 말하고 증손녀가 대신 기표. 한 할머니는 “나라를 태평성대하게 이끌어 줄 수 있는 인물이 당선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주에선 105세 된 문가미 할머니가 손자 신창섭씨(58·전남도청 근무) 및 증손자 재길씨(28)와 함께 동구 운남중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아 한 표를 행사했다. 문 할머니의 며느리인 이우선씨(88)도 비슷한 시간에 남구 학강초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했다.

문 할머니는 이 지역 최고령 유권자로 이 지역에 출마한 모 후보와 인사하는 모습이 선거 공보물에 등장하기도 했다. 신창섭씨는 “어머니 사는 곳이 조금 떨어져 있어 4대가 한 투표소에서 투표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며 “할머니는 지금까지 매번 선거에 빠지지 않고 참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남에선 도내 최고령 할아버지 할머니가 모두 건강상의 이유로 투표를 포기했다. 사천시 향촌동에 사는 최재규 할아버지(107)는 당초 최근 노인 폄훼 발언 이후 꼭 투표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건강이 나빠져 포기했다고 밝혔다. 또 창원시 동읍의 이봉래 할머니(112)도 건강 악화로 투표를 포기했다.

부산 강서구 대저2동 대저고에 마련된 대저2동 제4투표소에는 김소인 할머니(96·강서구 대저2동)와 아들 강종부(55· 회사원) 김복자씨(52) 부부, 강씨 부부의 딸 유진(28) 아들 경태씨(26) 등 3대 가족 5명이 함께 투표하러 나왔다. 손자 손녀의 부축을 받으며 투표장을 찾은 김 할머니는 “그동안 손자가 군 복무를 하는 바람에 식구들이 다 모여 투표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윤승모기자 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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