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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4월 15일 18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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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선 105세 된 문가미 할머니가 손자 신창섭씨(58·전남도청 근무) 및 증손자 재길씨(28)와 함께 동구 운남중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아 한 표를 행사했다. 문 할머니의 며느리인 이우선씨(88)도 비슷한 시간에 남구 학강초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했다.
문 할머니는 이 지역 최고령 유권자로 이 지역에 출마한 모 후보와 인사하는 모습이 선거 공보물에 등장하기도 했다. 신창섭씨는 “어머니 사는 곳이 조금 떨어져 있어 4대가 한 투표소에서 투표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며 “할머니는 지금까지 매번 선거에 빠지지 않고 참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남에선 도내 최고령 할아버지 할머니가 모두 건강상의 이유로 투표를 포기했다. 사천시 향촌동에 사는 최재규 할아버지(107)는 당초 최근 노인 폄훼 발언 이후 꼭 투표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건강이 나빠져 포기했다고 밝혔다. 또 창원시 동읍의 이봉래 할머니(112)도 건강 악화로 투표를 포기했다.
부산 강서구 대저2동 대저고에 마련된 대저2동 제4투표소에는 김소인 할머니(96·강서구 대저2동)와 아들 강종부(55· 회사원) 김복자씨(52) 부부, 강씨 부부의 딸 유진(28) 아들 경태씨(26) 등 3대 가족 5명이 함께 투표하러 나왔다. 손자 손녀의 부축을 받으며 투표장을 찾은 김 할머니는 “그동안 손자가 군 복무를 하는 바람에 식구들이 다 모여 투표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윤승모기자 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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