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당 원내진출 반응]재계 "노사안정 각별한 관심 두길"

  • 입력 2004년 4월 15일 17시 53분


재계는 15일 새 국회가 초당적인 협력을 통해 일자리 창출과 투자활력 회복에 나서는 등 민생 국회로서 소임을 다해 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민주노동당의 국회 진출과 관련해 진보정당의 원내 활동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도 노동운동이 합법적 테두리 내에서 전개될 수 있도록 책임 있는 의정활동을 기대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날 논평을 내고 “각 당은 총선 결과로 나타난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여 경기회복과 일자리 창출 등 민생 현안이 하루 빨리 해결될 수 있도록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데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전경련은 향후 기업정책 및 노사관계와 관련해 “17대 국회는 기업가정신을 북돋고 노사화합 분위기를 유도하며, 모든 입법 활동도 시장경제 원리를 따라주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대한상의도 논평을 통해 “향후 노동계의 요구가 거세질 것이라는 기업들의 우려가 적지 않은 만큼 무엇보다도 노사안정을 위해 각별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무역협회는 논평에서 “17대 총선이 전반적으로 차분하고 공정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진 것 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정부와 정치권은 이제 수출을 증대시킬 신(新)성장산업 육성과 평화적인 노사관계 정착, 일자리 창출 등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개별 대기업은 노동계의 원내 진출에 대해 적잖은 불안감을 드러냈다. 익명을 요구한 대기업 관계자는 “뽑아준 노동자에 호응하기 위해서라도 민노당이 목소리를 낼 것”이라면서 “노사관계 불안정으로 투자심리가 더욱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른 대기업 관계자는 “기업에 불리한 입법이 시도될 경우 기업들이 스스로 대책을 세워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걱정했다.

또 경제단체의 한 관계자는 “민노당의 국회 진출로 민주노총 등 노동단체가 제도권 안으로 흡수돼 대형 분규가 일어날 가능성이 줄어들 수 있지만 진보그룹과 합세해 기업을 제도적으로 압박할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원재기자 wjlee@donga.com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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