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박세일 선대위원장 납세실적 공방

  • 입력 2004년 4월 6일 01시 50분


코멘트
한나라당 박세일(朴世逸·사진)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의 납세 실적과 관련해 또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5일 “짧은 기간에 이루어진 박 위원장의 재산 축적 규모를 감안할 때 탈루 의혹이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한나라당 비례대표 후보인 박 위원장은 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본인 명의의 아파트 3채와 부인 명의의 빌딩 1채, 상가 등 모두 33억7649만원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5년간 본인 1234만원, 부인 3362만원의 소득세를 냈다고 신고했다.

이와 관련해 열린우리당 김기만(金基萬) 선임부대변인은 “박 위원장은 2001년 5월부터 2003년 9월 사이에 이들 부동산을 매입했다”며 “박 위원장 부부의 소득 규모로 볼 때 이 같은 재산을 마련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 위원장은 “아내가 번 돈과 미국 이민 중 재산을 정리해 귀국한 장모의 6억원을 합쳐 조그만 빌딩을 샀으며 40대의 여동생이 미국 유학을 가면서 살던 아파트를 팔아 상가를 구입한 것”이라며 “세금 탈루는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여당측의 무책임한 음해성 공격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박 위원장의 한 측근도 “박 위원장 부인의 사업이 잘돼 2001년부터는 연간 4억∼5억원의 소득을 올린 것으로 안다”고 말한 뒤 “박 위원장의 장모 역시 빌딩 임대료로 생활하고 있는 등 투기 목적의 부동산 구입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6일 중 기자회견을 갖고 부동산 구입과정 자금출처 등과 관련해 상세 내용을 밝히는 한편 열린우리당과 일부 언론의 의혹제기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책을 밝힐 예정이다.

윤종구기자 jkma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